[창간 31주년 특집3-창조, 기업에서 배운다]내비의 혁신, 김기사

쟁쟁한 통신사 내비 앱이 이미 시장에 자리잡고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시장에 뛰어든 `김기사` 앱. 하지만 출시 3년만에 500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

김기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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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사용자 환경과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 빠르게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등이 원동력이다.

특히 평소 찾은 목적지들을 거리와 방문 빈도에 따라 쉽게 보여주고 터치 한번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벌집` UI는 김기사의 자랑이다.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언제든 쉽고 간편하게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나온 디자인이다.

박종환 대표는 “벌이 꽃에서 벌집으로 돌아갈 때 최단 거리를 택하는데 이를 `비 라인`(bee line)이라 한다”며 “벌집 UI는 최적의 교통 경로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담겼다”고 말했다.

지리정보 및 위치기반 사업에 10년 이상 종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교통 정보 및 경로 탐색 구현 기술도 눈길을 끈다. 경로를 이탈했을 때 다시 경로를 찾아 길을 안내하는 재탐색 속도가 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보다 최고 3배 빠르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교통 상황을 적절하게 분석,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고 도착 예정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물리적 인프라의 한계를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오토바이 사용자를 위한 길안내 서비스나 스마트폰 카메라와 연계한 블랙박스 기능 등 다양한 아이디어 기능을 지원한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화면을 투영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도 가장 먼저 제공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등록하면 사진에 기록된 위치정보를 파악해 길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해, 과거 방문했으나 정확한 위치가 기억이 안 나는 곳도 찾아갈 수 있게 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차량 도착 예정 시간을 미리 전송하는 기능, 다른 사람에게 특정 장소 정보를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직관적 디자인과 위치정보 기술 노하우, 스마트폰 환경을 반영한 소셜 요소 등이 고루 녹아있는 셈이다.

내비 기능을 시작으로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정보 플랫폼을 지향한다. `업`의 특성을 `내비`가 아니라 `위치정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맛집 정보, 대리운전 연계 등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수익 모델은 광고와 부분유료화다. 김기사 사용 환경에 맞는 광고를 유치해 벌집 등을 통해 노출하고 있다. 또 가상화폐 `허니`를 활용, 목적지를 분류해 둔 `폴더`에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과금한다. 일정 숫자까진 폴더를 무료 제공하되, 그 이상 사용할 때는 과금하는 방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