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컴투스 최대주주로…모바일게임시장 `요동`

게임빌이 모바일게임 업계 영원한 라이벌 컴투스를 인수한다.

5주 안에 양해각서 대로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 지분 21.37%를 700억원에 인수하면 사실상 한 몸이 된다. 1세대 사업자 1·2위의 결합으로 신흥 모바일 강자까지 더해진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요동치게 됐다.

게임빌은 지난주 공시를 통해 컴투스의 최대주주 이영일씨와 박지영 대표 등 특수관계인 9명이 보유한 컴투스 주식 215만5813주(지분 21.37%)를 주당 3만2470원에 양수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컴투스는 지난 1998년 대학동창 부부(박지영 대표, 이영일 부사장)가 창업한 후 15년 만에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2000년 설립 후 줄곧 경쟁해왔던 게임빌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다. 게임빌은 회사 출발은 2년 늦었지만, 2년 빠른 코스닥 진출로 성장 우위를 점한 데 이어 이번 경영권 인수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송병준 게임빌 창업자 겸 대표와 박지영 컴투스 공동창업자 겸 대표의 그간 경쟁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벤처 창업자로 출발한 두 사람은 그간 모바일게임 업계 최고의 CEO, 첫 100억·500억·1000억원 달성, 인기게임 보유 숫자, 해외 실적 등 모든 기록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해왔다.

업계는 두 회사가 각기 주주를 가진 상장사인 만큼 법인과 브랜드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해외법인, 게임 개발, 서비스 전략 등 내용적인 협력과 결합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함께 성장을 위해 협력하는 것 이외에 결정된 것은 없다”며 “각기 가지고 있는 강점과 기반을 면밀히 점검한 뒤 협력 방향과 진로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이전 피처폰 게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요구하고, 글로벌 경쟁이 더 심화된 만큼 그 파고를 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