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글로벌 업체, "수백억원대 한국 스마트교실 시장 잡아라"

스마트 교실이 온다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들의 국내 스마트교육 시장 진입 경쟁이 달아오른다. 정보통신(ICT) 강국 이미지가 강한 한국에서 스마트교육 레퍼런스를 선점하면 세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국내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단말기, 시스템·네트워크통합(SI/NI) 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동남아·인도 등 대형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특히 대부분 업체들이 한국에서 연간 수십억원대 매출(무선랜 기준)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5년간 수천억원대 설비 투자가 예상되는 스마트교육 시장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각 업체마다 한국형 전략을 마련하고 전력투구에 들어갔다.

시스코코리아는 최근 한국 시장에 특화된 스마트 스쿨링 솔루션을 출시했다. 무선 콘트롤러가 원격지(교육청)에 위치한 환경에서도 액세스포인트(AP)만으로 원활한 영상 전송이 가능한 통합 솔루션이다.

학교마다 무선 콘트롤러를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 통상 발생하던 영상 서비스 품질 저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단일 AP로 수십대 이상 단말기와 통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흔치 않은 한국 환경만을 위한 시스코 본사 차원의 노력으로 비용 대비 효과적인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국내 스마트교실 구축 조건에 최적화시킨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마다 무선 컨트롤러를 설치할 수 없는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시스코의 솔루션이 가장 한국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루바네트웍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 맞춘 두 가지 형태 주문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각 교육청별로 수요과 계획에 맞게 △중앙에 위치한 단일 컨트롤러로 다수 AP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콘트롤러` △소형 학교에 적당한 `이지콘트롤러`를 선택할 수 있다.

메루네트웍스는 최근 한국형 스마트스쿨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별도 예산을 할당했다.

이동진 메루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단일 채널에서 전파간섭을 최소화하는 특허를 기반으로 밀집도가 높은 국내 학교 상황을 고려한 특화 솔루션을 내년부터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전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을 영입한 루커스와이어리스는 기존 통신 시장에 집중했던 무선 랜 사업을 스마트교실로 확장한다. 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발주됐거나 대기 중인 국내 스마트교육 관련 무선 시장만 수백억원대 규모”라며 “특수 환경으로 분류되는 학교는 글로벌 업체의 차별화된 기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각 업체별로 사활을 걸고 도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