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민·관 이인삼각으로 떠오르는 5억 시장 중남미를 잡아라

오늘 한-중남미 ICT포럼 개최

[이슈분석]민·관 이인삼각으로 떠오르는 5억 시장 중남미를 잡아라

오는 15일과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중남미 ICT 포럼(이하 포럼)`이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포럼은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 간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포럼은 미주개발은행(IDB)이 우리나라에 제안한 것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IDB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IDB는 “한국이 브로드밴드 구축에 우수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포럼 개최를 제안했다.

IDB는 지난 2012년 브로드밴드 특별프로그램을 승인하고 3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중남미 브로드밴드 발전 사업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ICT를 통한 경제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포럼은 IDB가 26개 회원국에 우리나라의 브로드밴드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방증하듯 포럼에는 중남미 20여개 국가 ICT 부처 장·차관과 IDB 고위급 인사가 참여한다.

20여개 국가 ICT 장차관은 첫째 날 한-중남미 ICT 장관 포럼에 참석,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의 브로드밴드를 통한 경제 발전 성공 사례를 전수받는다.

둘째 날에는 우리나라의 브로드밴드를 비롯 ICT 경제 발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현장 체험 기회도 갖는다.

이상훈 미래부 국제기구협력담당관은 “중남미는 새로운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상당한 지역”이라며 “우리나라의 앞선 노하우를 중남미 국가에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궁극적으로 정부 간 협력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ICT 기업의 중남미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떠오르는 신흥시장 중남미...ICT 진출·구축 초기단계

33개국, 인구 약 5억 명의 중남미 시장은 그동안 한국 기업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미국과 식민 지배를 해온 유럽, 진작부터 이 시장에 진출해있던 일본 등 선진국의 벽이 높았다.

우리나라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12년 말 현재 한국의 대 중남미 수출은 전체 6.7%, 투자는 총 해외투자의 10.1% 수준이다.

중남미는 조만간 아시아에 버금가는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각국의 개발 프로젝트 참여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측면에서 우리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실제 전경련이 올 4월 국내 대기업 6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0% 기업이 향후 2년 내 자사의 주력시장으로 중남미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ICT는 유망분야다. 중남미 국가들은 무선통신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전자정부 등 국가 차원에서 ICT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콜롬비아가 전자정부 준비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며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은 최근 전자정부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이들 국가의 전자정부 구축 수요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남미 국가들은 브로드밴드 확산, 디지털 전환 등 현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정책 교류, 해외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한-중남미 ICT 장관포럼은 이들 국가로부터 우리나라의 ICT 정책과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시의적절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발성 회의 그치지 말아야...상설협의체 등 추가 발굴 필요

중남미 국가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만들기 위해 향후 상설협의체 구성 같은 추가 작업도 요구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중남미 ICT 장관포럼을 확대 발전시켜 상설협의체화 하고 이 지역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 참여를 통해 협력의제 발굴, 의제별 관련업체간회의와 대상국가에 대한 ICT 정보공유 등 지속적인 협력창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기술만 내세워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상호존중 협력 사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IDB 사업 발굴과 준비단계에서부터 우리나라 컨설턴트가 투입되어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협의회를 통해 ICT 기술전문가와 지역전문가와 협업 체제 구축과 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4년 미주개발은행(IDB)에 가입해 중남미 국가로 참여 채널이 확보했다.

미래부는 IDB와 협력사업으로 2014년 상반기 `중남미 IT교육센터` 설치하는 등 IDB를 통한 중남미 협력관계 강화를 꾀한다.

정부 관계자는 “중남미 정부와 기업의 이인삼각을 통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차근차근 접근해 나간다면 반드시 황금 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련 기업은 중남미 지역 한류 붐을 적절이 활용한 진출전략 마련하는 등 차별화 된 노력을 실행해야할 필요가 높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국내 가수나, 영화를 수출하는데 그치지 말고 ICT, 전자 등 경쟁력 있는 제품과 한류 콘텐츠 융합을 통한 새로운 수요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