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맞지 않으면 수혈의 어려움 때문에 장기이식 수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통념이 깨졌다. 1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09년 2월 이후 지금까지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과 신장이식 수술 420건의 환자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간 이식과 신장이식 수술환자 모두 93∼96%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장기 기증자와 이식받는 환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더라도 장기이식 수술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수술성적은 일반적인 혈액형 적합 장기이식 수술결과와 차이가 없다. 이처럼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이 가능한 것은 수술 전에 혈액형이 맞지 않은 수혜자에게 혈장교환이나 B세포 제거 항체 주입 등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은 면역거부 반응을 고려해 전신 상태가 양호한 환자에게 우선 시행하지만, 최근에는 중증환자까지 수술대상으로 고려할 만큼 발전하고 있다”면서 “더는 혈액형이 이식수술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아시아 장기이식센터 중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연간 200건 이식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으며, 2013년 현재 세계 최다인 3천338건의 생체 간 이식수술을 하는 등 국내외 장기이식 발전을 이끌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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