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0%가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긴다. 또 80%가 휴대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한 적이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 60%는 휴대폰으로 접속한다. 휴대폰 사용자의 3분의 1이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휴대폰으로 영화를 본다.`
스마트폰 시대가 바꿔놓은 풍속도다. `호모 모빌리언스` 시대가 열리면서 인간의 행동 양식마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단말(D)로 이어지는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혁신도 급물살을 탔다.
무엇보다 빅뱅기를 맞은 곳은 네트워크 산업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1인 1컴퓨터` 시대가 열리면서 빠른 무선 통신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데이터 트래픽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필요는 발명을 낳고 있다. 3세대에서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으로 진화한 네트워크는 불과 2년 만에 두 배 빠른 LTE-어드밴스트(A)로 발전했다. 이런 속도면 2020년 상용화가 예정된 꿈의 통신 `5G`도 훨씬 빨리 구현될 전망이다. 5G는 LTE보다 1000배 빠른 속도로 사물과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래비즈니스포럼 `대전망, 포스트 LTE` 세션은 이처럼 LTE 이후 새롭게 펼쳐질 네트워크의 새로운 미래를 조망한다. 이른바 `5G 시대`가 몰고 올 ICT 산업 생태계 변화와 인간 삶의 변화를 전반적으로 짚어본다. 또 통신 강국 대한민국이 새로운 네트워크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개발 전략, 정부의 지원정책 등도 진지하게 모색한다.
김동구 연세대 교수(5G포럼 창립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될 세션엔 산·학·관계 최고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이태원 퀄컴코리아 부사장(R&D 총괄)은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신기술(New technology for next gen mobile device)`을 타이틀로 내건 주제 발표에 나선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 중심의 네트워크 환경 패러나임 변화로 무선 트래픽이 앞으로 1000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끊김 없는 통신 인프라에 대한 욕구 증가 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제기한다. 이 부사장은 이 때문에 그간 대형 기지국 중심의 인프라 구축 패러다임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소형 기지국(스모셀)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본다.
패널토론엔 변재완 SK텔레콤 CTO(부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전무), 장석권 한양대 교수, 조동호 KAIST 교수,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국장 등이 참여한다. 네트워크 산업계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수장과 학계·정부의 대표주자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체 세션을 이끌 김동구 교수는 “꿈의 통신인 5G를 기본 테마로 현재의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현실적 관점과 미래로부터 상상작업을 통해 현재에 필요한 기술을 접근해오는 이상적 관점이 모두 제기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