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김태년 의원 "모태펀드 대기업 쌈짓돈으로 쓰인다"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창업 투자사 투자운용액 3062억원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나 특수 관계사에 출자한 금액이 4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모태펀드가 본래취지와 어긋나게 대기업의 쌈짓돈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2007년 이후 창업투자사들이 계열기업 관련 프로젝트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392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파이, 더웹툰: 예고살인, 감기, 광해, 댄싱퀸, 퀵, 7광구,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 8편은 CJ창업투자가 직접 지원한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로 꼽혔다.

CJ창업투자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이재현 회장 지분이 10%, 시앤아이레저가 90% 지분을 확보한 회사다.

김 의원은 문화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CJ, 대성그룹, 보광그룹, 이수그룹 등 대기업 관련 창투사가 41%, 중견기업 관련 창투사가 9%로 중소기업 관련 창투사는 50%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기업 계열사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소속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