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히는 엔지니어링에 힘을 싣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18일 오전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김재홍 산업부 1차관과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 등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엔지니어링 산업 유공자 41명에 대한 정부포상과 `제1회 상상설계대전` 입상자 시상식이 함께 진행된다.
엔지니어링은 플랜트, SOC 건설 과정에서 기획·타당성조사·기본계획·설계·구매조달·시험·조사·감리·유지보수 활동 등을 통칭한다. 이들 요소가 가치사슬의 전방에서 구매·시공·수주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다.
지난해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1422억달러 규모로 2006년 이후 연 평균 8.2%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에너지·환경 등 미래 유망 시장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들은 핵심·원천 기술에 기반한 시장 지배력과 대형 인수합병(M&A)을 앞세워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산업은 이들 글로벌 기업과 쉽지 않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엔지니어링 업계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7조6327억원으로 2009년 9조1009억원 이후 하향세다. 2007년(5조5234억원)부터 연평균 6.3% 증가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은 원천기술, 기본설계, 프로젝트관리 등 핵심 기술 역량이 미흡하고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6000여개 기업이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반도체(삼성전자), 철강(포스코), 자동차(현대자동차) 산업과 달리 글로벌 스타기업이 없는 것도 한계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역량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설계 분야 해외 매출액 25위권에 들었던 우리 기업은 7개사였지만 올해는 11개사로 늘어났다. 지난 9월엔 이재완 세광종합기술단 회장이 첫 아시아 출신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는 쾌거도 이뤘다.
정부의 관심도 높아졌다. 정부는 엔지니어링 산업이 지닌 부가가치와 고급 전문인력 육성 기능에 주목했다. 엔지니어링 산업은 주력 산업 고도화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합 산업의 전형이다. 2011년 기준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의 부가가치율은 46.41%로 서비스업(35.66%), 건설업(29.00%), 제조업(19.54%) 등을 웃돈다.
새 정부 중점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에도 부합한다. 엔지니어링 산업은 지난 2010년 제5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취업자 수 증가율이 큰 5대 산업군 중 하나로 꼽혔다.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 사업자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용 창출 효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주무 부처인 산업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엔지니어링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김재홍 차관은 축사에서 엔지니어링이 타 산업 부가가치를 높이고 연관 산업 성장을 도모하는 고급 두뇌 산업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수립한 `고급두뇌 역량 강화를 통한 산업 고도화 전략`에 따라 엔지니어링 분야 고급 인재 양성과 전문기업 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할 뜻도 밝힐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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