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미래, SW에 답 있다…반도체 수요 모바일이 이끈다

시스템반도체 업계에 소프트웨어(SW) 경쟁력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전자 기기 기능이 다양해지고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운영체계(OS)와 연동시키는 기술이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포럼에서 서상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상무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업체이지만 (타이젠 OS를 개발하는 등) SW 개발에 힘을 쏟는 건 주목할만 한 현상”이라며 “시스템온칩(SoC) 업체에서도 시스템SW 아키텍트(Architect) 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데스크톱·서버용 CPU 업계는 입출력메모리관리유닛(IOMMU)을 도입해 메모리를 가상화시켜 CPU의 부하를 줄이는 등 SW 기술을 활용해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카메라 구동, 이미지 프로세싱 등에 이 기술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 서 상무는 “이제는 모바일 GPU도 유사한 기술을 활용하는 추세”며 “하드웨어가 아닌 SW로 해결할 일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OS와 연동시키기 위해서도 SW 기술 확보는 필수다. 그는 “OS 변화 트렌드에 맞는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해야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센서, 메모리, 컴퓨팅, 그래픽 전 분야에서 OS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 SW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대대적인 SW 인재 양성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반도체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는 반도체 산업에서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오는 2017년이면 전체 반도체 수요(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기기에서 유발될 전망이다. 이맘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만 500억달러 이상의 반도체 수요가 생겨나는 반면, PC용 반도체 수요는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예측됐다. 딘 프리맨 가트너 부사장은 “2015년에는 태블릿 사용량이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추월할 것”이라며 “모바일이 반도체 산업의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스마트폰용 반도체는 올해 약 350만개에서 2017년 3배 가까이 늘어나며 1000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태블릿까지 합치면 150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