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숨바꼭질 시작으로 런던한국영화제 개막

허정 감독의 서스펜스 스릴러 `숨바꼭질`을 개막작으로 런던한국영화제가 영국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런던한국영화제를 다음달 7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세계 주요 영화 상영지로 유명한 레스터 스퀘어 내 오데온 웨스트엔드 극장을 중심으로 런던 주요 극장 6곳에서 2주간 개최된다.

특별 게스트로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 `고령화 가족`의 송해성 감독, 윤여정, 윤제문, 박해일, `감기`의 김성수 감독,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의 이재용 감독이 출동해 우리 영화 알리기에 나선다. 상영작으로는 박스오피스 히트 섹션에서 김성수 감독의 `감기`, 장철수 감독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정근섭 감독의 `몽타주`가 상영된다. 비평가 선택 섹션에서는 `남쪽으로 튀어`와 `길 위에서`가 인디영화를 소개하는 파노라마 섹션에서는 배우 유지태의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 `마이 라띠마`, 이돈구 감독의 `가시꽃`, 신연식 감독의 `배우는 배우다`가 상영된다.

다양한 특별전도 열린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강우석 감독 회고전, 김지운 감독의 세계 최초 단편영화 특별전, 한국전쟁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휴전을 주제로 한 고전영화 `빨간 마후라`, `피아골`,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상영된다. 해외 영화계가 주목한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공동연출작 `청출어람`,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의 감독 데뷔작 `주리`도 관객과 만난다.

런던 상영 이후에는 옥스포드와 브래드포드 순회에 이어, 스코틀랜드 내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순회전을 갖는다. 지난해에는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뿌렸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소개에 급급했던 영화제 초기에 비해 해가 거듭할수록 현지 영화전문가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영화제가 됐다”며 “올해는 현지 영화 관계자와 국내 영화 관계자의 공동 제작과 배급 활성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우리 영화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