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바일 `TV앱`의 모든 영상을 디지털 TV에서 볼 수 있다. 작은 USB를 TV에 꽂으면 OTT(Over The Top) 서비스로 스마트폰의 영상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모바일 TV앱을 실행시키면 TV에서 영상이 나오는데, 그 와중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 전화 등의 멀티태스킹도 할 수 있다. 애플이나 구글 이야기가 아니다. IPTV, KBS의 셋톱박스를 만드는 국내 업체 이노피아테크가 만든 기술이다. 스마트 흐름에 맞게 국내 방송장비 업체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기술을 가진 국내 방송장비 업체들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디지털 방송장비 로드쇼 2013`에 참석했다. 알티캐스트, 컴픽스, 홈캐스트 등 국내 업체 12곳은 디지털 방송 전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디지털 방송장비를 세계로 수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로드쇼는 KOTRA가 주최하고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KBTA)가 주관한 가운데 베트남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열렸다.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디지털방송 전환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해 188억달러 상당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상파TV 셋톱박스에 81억 8000달러, 디지털 방송용 장비와 콘텐츠 제작 설비에 101억 2000달러, 디지털 방송용 정보화시스템 구축 등에 5억 2000달러 등이다.
이날 업체 기술 설명에서 김정훈 이노피아테크 부장은 “삼성전자와 셋톱박스를 개발해 SK브로드밴드 등 IPTV 업체에 제공했고, KBS와 함께 MMS 멀티 채널 지원 방송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라며 “이 뿐 아니라 IP기반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티캐스트의 미들웨어도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도연 알티캐스트 과장은 “미국 타임워너 케이블과 캐나다의 비디오트론 등 세계 시장에 알티캐스트 미들웨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외 성과를 말했다.
방송용 그래픽 보드를 만드는 컴픽스는 현재 베트남 방송국에서 일부 사용하고 있다. 이상근 컴픽스 과장은 “국내 KBS, SBS, CJ헬로비전에 납품하고 있고, VTC에도 납품했다”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공공기관, 학교, 종교기관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파견중인 최홍철 베트남 국영TV 방송자문관은 “한국 지상파 방송사와 베트남 국영 TV가 최첨단 초신형 스튜디오를 건립할 연구단계에 있다”며 “베트남이 한국을 미래 발전 모델 케이스로 삼고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범 KBTA 사무총장은 “이번 로드쇼에서 1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한다”며 “한국은 세계 최고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방송을 성공적으로 전환했고, 베트남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함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자”고 말했다.
베트남(하노이)=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