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확산으로 콘텐츠 소비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미래비즈니스포럼 오후 3번째 세션 트랙1에서는 `콘텐츠 창작, 유통 빅뱅`을 주제로 토론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해 바뀐 콘텐츠 산업 소비 생태계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자의 소비 추세다.
임선영 다음커뮤니케이션 플랫폼전략본부장은 최근 출시한 모바일 웹메거진 `스토리볼`을 예로 들며 “과거 PC 기반에서 콘텐츠 소비가 출퇴근과 점심 시간대에 집중되는 엠(M)자형이었다면 모바일 확산으로 소비추세가 우산처럼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셈이다. 소비 증가와 함께 소비자층도 대거 넓어졌다.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는 “`애니팡`이나 `모두의 마블` 같은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면서 젊은 남자가 주류이던 사용자가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노인과 여성으로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개인적 취향이 담긴 콘텐츠 소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윤재원 웹툰작가는 “과거 PC시절에는 독자 분포가 일부 대중적 작품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호러, 성인물, 단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다변화로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열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광용 투바앤 대표는 “`라바`를 제작하면서 기존 플랫폼인 방송을 타깃으로 했다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제작 초기부터 유튜브 등 모바일을 겨냥한 것이 시즌2를 제작하고 에미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소비층이 확대됐지만 수익 모델 발굴은 기업의 고민꺼리로 꼽혔다.
신병휘 CJ E&M 상무는 “음악시장 역시 모바일로 사용자층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블랙마켓이 큰 비중을 차지해 수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삼성, 카카오, 구글 등 신규사업자 등장으로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음악 플랫폼 업계의 고민이다.
모바일 시장 확산과 더불어 2차저작물을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스(OMSU)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선영 다음 본부장은 “다음에서 연재했던 `이끼`나 `미생` 등 다양한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로 탄생했듯 콘텐츠가 다양해질수록 원천이 되는 이야기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스토리를 활용한 다양한 OMSU 전략이 통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분 유료화도 모바일 생태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강삼석 사장도 “많은 사용자가 온라인 게임을 로드하면서 웹툰을 사이에 본다”며 “이를 접목한 공동 마케팅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재권(IP)과 글로벌 네트워크간 결합도 산업 생태계를 선순환시키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광용 대표는 “앵그리버드가 1조원 매출을 올리고, 디즈니가 한해 매출이 43조원, 애니메이션 스펀지밥이 매출 2조에 달하는 데는 콘텐츠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콘텐츠와 글로벌 플랫폼이 결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가 규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재원 작가는 과거 만화 규제를 예로 들면서 “한번 거세된 상상력은 다시 자라나는 데 10년이 걸린다”며 “콘텐츠 산업에 대한 규제는 창조 산업의 뿌리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참석자들은 “모바일 전자상거래에서 한 달 30만원으로 소비를 규제하는 것은 시장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다”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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