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에 위치한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삼성 개발자 회의(SDC)`를 개최하고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스마트TV 등 전 제품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마련한 첫 번째 글로벌 개발자 회의다. 지역별 소규모로 개최된 기존 행사들과 달리 이틀간의 일정으로 회의(7개 카테고리, 50개 세션)가 마련됐다. 유료(299달러)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33개국에서 개발자 1300여명이 참석했다.
하드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행사를 개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인 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 하이테크 기업들과 개발자들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삼성전자가 세계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과 생태계 구축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종석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개발자와 파트너사들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콘텐츠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스마트폰과 TV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품군 전체를 아우르는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하드웨어 제조사로서 지위를 보다 공고히 한 만큼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중과 무게를 높여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그 일환에서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 기기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신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소개했다.
S펜 이용을 지원하는 `삼성 모바일 SDK`, 가까운 거리에서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삼성 그룹플레이 SDK`,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삼성 커넥티비티 SDK` 등이 공개됐다.
또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삼성 스마트TV SDK` 새 버전과 스마트TV와 모바일 기기를 연동시키는 `삼성 멀티스크린 SDK` 등도 발표됐다.
기업용 B2B 시장을 겨냥해 보안을 강화한 `삼성 녹스(KNOX)` 플랫폼을 기업 고객에 이어 일반 개발자에게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