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법 반대` 온라인 서명 열기 뜨겁다

게임을 4대 중독물질에 포함시키려는 정부와 국회 움직임에 게임 업계가 들끓고 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주도로 시작한 중독법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이 시작 이틀 만에 4만5000명을 넘어서며 뜨거운 동참열기를 드러냈다. 오는 31일에는 법안을 발의한 신의진 의원실이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4대 중독법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지난 28일 개설한 중독법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k-idea.or.kr/signature/signature.asp)에는 29일 반대 의사를 표하는 서명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름, 이메일, 주소만 표기하는 서명운동 특성상 참가자의 소속이나 연령대를 알기 어렵지만 주로 게임업계 종사자나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뜨거운 동참 행렬에 협회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임 업계 종사자가 약 10만명인데 이틀 만에 4만5000명이 넘게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은 수초 마다 한 명꼴로 서명을 한 셈이다. 업계와 국민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협회는 조만간 모바일 페이지도 개설해 더 폭넓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내달 부산에서 개막하는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3`에서는 광장에서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병행한다.

김성곤 K-IDEA 사무국장은 “내달 법안 심의기간에 맞춰 서명운동 결과를 국회와 정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게임을 도박, 마약, 알코올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간주하고 입법을 추진하려는 국회나 정부와 업계 간 온도차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실은 오는 31일 오전 9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4대 중독법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남경필 K-IDEA 회장, 신의진 의원을 비롯해 문화부와 복지부 담당자, 학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