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가 해킹을 한다고? 러시아서 무선망에 접속하는 제품 발견

러 세관 중국산 일부서 문제 발생

바이러스와 스팸을 유포하는 `해킹 다리미`가 발견돼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중국에서 수입된 일부 다리미에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통신 부품이 들어있으며 바이러스와 스팸을 유포한다고 보도했다. 해킹 다리미는 수입 통관 중 발견됐다. 러시아 세관은 다리미 무게가 몇 그램씩 다른 것을 수상히 여겨 제품을 분석했다. 구체적인 제조사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중국산 해킹 다리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다리미에서 무선 네트워크 접속 부품을 빼내고 있다. (유튜브 제공)
러시아 국영방송은 중국산 해킹 다리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다리미에서 무선 네트워크 접속 부품을 빼내고 있다. (유튜브 제공)

해킹 다리미는 정상 제품과 달리 마이크와 무선 네트워크 접속 기능이 들어있다. 약 200m 근방에 보안 설정이 되지 않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한 후 이 망에 연결된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전송한다. 마이크는 도청에 사용될 수 있다.

과학전문매체인 파퓰러사이언스는 해킹 다리미가 입힐 피해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다리미처럼 대량 생산되는 가정 기기 일부를 조작해 바이러스 유포 기능을 넣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해킹 다리미가 네트워크에 접속하더라도 정보를 훔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물론 해킹 다리미가 각 국 정상이나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가 거주하는 곳에 놓일 수 있지만 이렇게 될 확률은 매우 낮다. 차라리 사람을 매수해 도청을 하거나 전문 해커를 고용하는게 효율적이다. 방어 방법도 단순하다. 무선 네트워크에 암호만 설정하면 해킹 다리미를 피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