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8년전 `1회 애널리스트 데이` 어떤 발표 있었나

삼성전자는 1회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세계 최초의 `800만 화소 카메라폰`과 위성과 지상파 방송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듀얼 DMB폰`을 공개했다. 지금은 흔한 기술이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술로 삼성전자가 휴대폰 강자임을 선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2005년 11월 3일 개최한 `1회 애널리스트데이` 모습.
사진은 지난 2005년 11월 3일 개최한 `1회 애널리스트데이` 모습.

삼성전자는 `5년 내 세계 1위 제품을 20개로 늘리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한 것이다. 성장엔진도 메모리,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디지털TV에 이어 프린터, 시스템LSI, 대용량 저장장치, 에어컨트롤 시스템을 추가했다. 매출도 크게 늘려 2010년에는 세계 전자업계 톱 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전은 많은 부분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기준으로 매출은 확고한 1위이며 영업이익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애플을 뒤쫓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 제품 수는 11개에 그쳐 당시에 세운 목표와는 다시 거리가 있다. 윤종용 부회장은 또 △제품 △기술 △마케팅 △프로세스 △글로벌 사업 △기업 문화 등을 6대 혁신 과제로 지정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이 제시한 혁신 과제들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드는데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현 상임고문)은 지금도 뜨거운 이슈인 `융복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래 컨버전스 단말기는 통신과 방송, 뱅킹이 결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반도체를 총괄하던 황창규 사장(현 성균관대 석좌 교수)은 메모리와 시스템LSI의 시너지를 향후 성장모델로 제시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과 컨슈머 제품이 결합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현 연세대 교수)은 “향후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이동통신 사업자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미래트렌드를 정확히 제시했다. 현재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미래전략실을 이끌고 있는 최지성 부회장은 당시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으로 강연에서 “환경 변화에 맞춰 제품, 기술, 마케팅, 해외생산 4개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