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10곳 중 7곳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은 내년"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7곳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은 반도체 업종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이 국내 46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기업 약 70%가 내년 중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답했다.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경기회복 시점으로 점친 기업이 각각 35.6%와 35.8%였다.

<국내 제조기업 2013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 전망>
<국내 제조기업 2013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 전망>

2015년 이후를 경기회복 시점으로 꼽은 기업은 15.9%, 이미 회복 중이거나 올 연말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2.6%로 조사됐다.

최근 경기 동향 관련해서는 하반기가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104로 기준점(100)을 조금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기업의 전망 지수가 123으로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조선과 섬유 업종이 100으로 가장 낮았다.

반도체 업종은 하반기 투자 전망지수(86)가 전체 중 최저 수준이어서 투자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전망은 자동차(105)가 가장 양호했다.

제조기업들은 향후 6개월간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내수 부진(18.5%)을 지목했다. 이어 중국 성장 둔화(14.8%), 미국 양적완화 축소·환율 변동(각 12.5%) 등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 기업은 현 정부에 대한 지원 요청 사항으로 내수 경기 부양(34.3%)을 1순위로 꼽고, 수출 촉진 지원(19.4%), 자금 조달 지원(12.2%), 물가 안정(10.0%) 등을 희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