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용 서버 대여, 한 달에 599위안.`
중국에서 몰래 거래되고 있는 해킹 장비의 가격이다. 우리 돈 10만원에 비정상적으로 트래픽을 늘려 특정 사이트를 마비시킬 수 있는 장비를 구할 수 있다. 해킹의 산업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글로벌 보안 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가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중국 내 지하경제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 지하 경제에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다.
DDoS 공격용 툴킷과 서버, 탐지우회서비스, 피싱공격용 툴킷, 웹쉘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해킹 도구들이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에 따라 가격대도 형성됐다. DDoS 공격용 서버의 경우 저사양 제품은 1개월 대여에 599위안(약 10만원), 성능이 보다 좋은 건 2100위안(약 36만원)인 식이다. 홈페이지나 게시판 등을 공격하는데 사용하는 웹쉘은 상위, 하위 사이트에 따라 분류되기도 했다.
트렌드마이크로 측은 “지하 경제가 합법적인 경제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며 “중국의 언더그라운드 경제를 생산하는 사이트나 시장은 표면화돼 있지 않지만 수익구조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해킹 도구들은 주로 중국 최대 채팅 서비스인 `QQ`를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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