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외주 생산 확대에 가속도를 높인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중저가 제품을 외주 생산함으로써 현지화와 단가 인하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 등을 활용한 스마트폰 외주생산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BYD 등 중국 전자제품 제조전문기업(EMS)에 이어 톈진과 후이저우 등에서 합작법인을 통해서도 스마트폰 외주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톈진시와 합작 기업 중환통신은 인도 등에 수출하는 `갤럭시 트렌드 듀오스` 등을 생산하는 데 최근 누적 생산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외주 생산량이 최소 1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급형 제품이 늘면서 올해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 3억대 중 외주 물량이 10%는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외주 생산 확대는 늘어나는 보급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저가 스마트폰용 부품이 표준화됐고, 중국 등 현지 제조기업의 기술도 높아졌기 때문에 외주 생산을 해도 품질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에 제조 단가는 직접 생산보다 상당부분 낮출 수 있어 저가 시장 대응에 유리하다.
제품을 공급하는데도 현지 생산이 더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보유했고 현재 공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협력업체는 저가형 스마트폰 외주생산을 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현지화 전략과 외주 생산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르는 신흥 시장 중국에서 7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레노버, 쿨패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계속 부동의 1위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에서 1720만대를 판매하며, 21.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판매량 740만대와 비교하면 1000만대나 판매가 증가했다. 2위인 레노버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5.8%P에서 이번엔 8%P로 벌렸다. 중국 업체가 2~6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7위에 머물렀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샤오미가 ZTE를 제치고 5위로 도약해 눈길을 끌었다.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 : 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