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최근 일련의 품질 현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사장 △설계담당 김용칠 부사장 △전자기술센터장 김상기 전무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후임으로 박정길 전무(현 바디기술센터장)를 설계담당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김헌수 상무(현 설계개선실장)를 바디기술센터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또 박동일 이사(현 전자설계실장)를 전자기술센터장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 조치로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리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올 4월 미국 시장에서 브레이크등과 에어백 결함으로 인해 13개 차종 187만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또 8월에는 서스펜션 부식 우려로 쏘나타와 그랜저 24만대를 리콜하고, 최근에는 브레이크액 문제로 제네시스 2만여대를 리콜했다.
중국에서도 지난 10월 2만3000여대의 리콜을 진행하고, 국내에서도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으로 인해 쏘나타 등 15개 차종 66만2519대를 리콜했다. 이는 국내서 단행한 리콜 중 최대 규모다. 또 싼타페 등 주력 차종의 누수 등 품질 이슈가 지속됐다.
한편 이번 인사 조치로 연구개발본부는 당분간 양웅철 부회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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