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가 `스턱스넷`에 감염됐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턱스넷은 발전소, 공항, 철도 등 기간시설 파괴를 목적으로 제작된 바이러스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진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러시아 원자력발전소가 스턱스넷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일어난 일인지, 또 어떤 발전소가 감염됐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에 근무 중인 지인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스턱스넷은 지난 2010년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그 존재가 드러난 바이러스다. 당시 스턱스넷에 의해 이란의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뉴욕타임스는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시험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외 핵시설이 스턱스넷에 감염됐다는 언급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간시설에 대한 해킹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카스퍼스키에 따르면 러시아 원자력발전소는 인터넷망과 차단돼 있다. 그럼에도 그는 “(러시아 원자력발전소가) 좋지 않게(badly) 감염이 됐다”고 강조했다. 외부와 망을 분리해도 해킹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카스퍼스키는 러시아 우주인이 가져간 USB 메모리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이 감염된 사례도 언급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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