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요구 악성코드 `크립토로커` 급증

PC 문서를 마음대로 암호화한 후 해독법을 주겠다며 금전 보상을 요구하는 악성코드, 이른바 랜섬웨어가 국내외에 빠르게 유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안 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에 따르면 랜섬웨어인 `크립토로커(CryptoLocker)`가 지난 10월 전월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북미·유럽·중동·아시아태평양 등 여러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특히 미국에서 감염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피해의 약 64%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영국과 캐나다도 각각 11%, 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락커는 국내에서도 발견된 악성코드다. 지난달 한 무역 종사자의 PC를 암호화한 후 100시간 안에 300달러를 내면 암호를 풀어주겠다는 식으로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안 업체인 SGA 분석에 따르면 문제의 악성코드는 실제로 금액을 지불해도 암호화된 파일을 다시 복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만 줬다.

PC를 쓸 수 없게 만들어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는 스팸 메일이 발단이 되기 때문에 발신자와 본문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보안 업체들은 조언했다. 또 첨부 파일이나 링크는 안전성을 검사하는 한편 중요 데이터의 백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