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방수·내충격 태블릿PC를 내놓고 기업·공공 시장을 겨냥했다. 14일 뉴욕타임스는 NEC가 신제품 13인치 태블릿PC `쉴드프로(Shieldpro) H11A`를 첫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쉴드프로는 5피트(약 1.5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 뜨려도 손상되지 않고 30분 이상 수중에서 견뎌낸다. NEC는 `튼튼한 태블릿PC`라 소개하며 기대를 표했다. 내구성 이외 성능은 떨어진다. 무게가 4파운드(약 1.8㎏)로 아이패드 에어의 네 배에 달한다. 마그네슘 합금을 쓴 두꺼운 프레임은 디자인 면에서 투박하기 짝이 없다.
디자인과 무게보다 내구성에 초점을 둔 NEC의 신제품을 두고 일본 가전 기업이 기업(B2B)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뉴욕타임스는 “NEC를 포함한 다른 일본 가전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함을 보여주는 많은 제품 중 하나”라며 “파나소닉이 소비자용 스마트폰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한 것이 좋은 예”라 분석했다.
NEC도 쉴드프로의 첫 고객 중 하나가 도쿄 경찰청이라고 소개하며 기업·공공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용 시장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NEC가 소비자 시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며 새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