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전문업체 실리콘화일이 바이오 진단 시장에 진출한다.
실리콘화일(대표 이도영)은 면역 진단과 분자 진단을 동일한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는 `눈 클리아(NOON-CLIA)`와 신약 및 항체 실험에 쓰이는 `눈 큐브(NOON-CUBE)` 두 제품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눈 클리아는 암 등 여러 질병을 단일 플랫폼에서 면역 진단과 분자 진단을 교차로 확인해 정확한 검사 결과를 내릴 수 있는 솔루션이다. 25분 이내에 다량 샘플을 처리할 수 있고, 다중 마커도 분석해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로 인한 감염성 질병을 찾아낸다.
종전 신속 면역진단 제품은 15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량 샘플 처리 및 다중 마커 분석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면역 진단과 분자 진단이 별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 클리아는 동일 플랫폼에서 검사해 복합적 원인에 따른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암·감염성질환·대사증후군·알츠하이머 진단 등 다양한 검사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눈 큐브는 실시간 세포분석 시스템이다. 기존 세포분석은 정적인 상태의 세포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단일 이미지센서를 물리적으로 이동해 세포의 동적 상태를 관찰했다. 그러나 눈 큐브는 96개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살아 있는 다량의 세포를 동시에 촬영하고, 실시간 영상 형태로 세포의 동태와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PC나 스마트폰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신약을 개발할 때 다양한 세포 반응을 분석할 수 있고, 항체 개발 과정에서 다량의 단일 세포 분석도 가능하다. 눈 큐브는 제약회사, 항체 치료제 및 항체 제조회사를 타깃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실리콘화일은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바이오유럽2013` 행사에서 두 가지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유럽 바이오 기업들로부터 협력을 제안 받았다. 몇몇 유럽 업체와는 세부 계약 사항까지 논의하고 있다.
이도영 실리콘화일 사장은 “지난 6년여간 반도체에 바이오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해왔다”며 “해외 업체들과 손잡고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