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이은상 대표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져 사실상 대표 업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네이버와 분리 출발한 지 4개월이 채 안된 시기의 대표이사 부재 상황을 업계는 전례가 없는 중대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업센터장이자 총괄 디렉터인 정우진 센터장이 당분간 대표 업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은상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최근 과로와 업무 과중에 따른 일신상 이유로 휴가를 내면서 회사는 상당기간 CEO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 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집과 병원에서 이메일과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대표가 원격으로 주요 결제 등 업무를 처리한다고는 하지만 휴가기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NHN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사업을 총괄해온 정우진 사업센터장이 당분간 이 대표의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사업 초기와도 같은 독립 출범 비상시기에 CEO직을 무한정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은상 대표의 사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대표의) 건강 회복이 빨라지면 곧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라, 사임이라든지 대표 대행 선임문제는 당장 단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에선 최대주주인 이준호 의장과 이은상 대표 간의 이상기류가 자주 거론돼 와 이번 휴가 국면과 맞물려 여러 가지 소문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하나가 게임 데이터연구에 매료돼 있는 이준호 의장이 뇌파연구실 설립을 주도하면서 실제 게임사업과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이은상 대표와 갈등을 빚었다는 일이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휴가 중인 지금도) 이 의장과 이 대표간 커뮤니케이션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건강 회복시기가 언제일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원격 결제만 할 수 없어 정우진 센터장이 업무를 대신 보고 있는 정도”라며 “이은상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