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분야 여성 참여율을 높이는 `여성 산업기술 인력 양성 정책`을 내놓는다. 지난 2월 여성 대통령 취임 이후 나오는 새 정부 첫 여성 산업기술 인력 양성책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여성가족부 등은 범부처 차원 여성 산업기술 인력 양성책을 마련하고 다음 달 초 발표한다.
국회 일정 때문에 변수가 있지만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조윤선 여가부 장관이 발표 행사에 직접 참석해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무총리나 부총리가 동석하지 않는 행사에서 복수의 부처 장관이 모여 정책을 공동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여성 산업기술 인력 양성책은 우리나라 여성 고급인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공학 계열 비중과 R&D 참여도가 낮다는 문제를 풀고자 추진됐다. 지난 2011년 기준 우리나라 R&D 인력 중 여성 비중은 17.3%로 영국(37.9%)과 독일(24.9%, 각 2009년 기준) 등 유럽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관계 부처들은 지난 6월부터 여성 공학인, 중소·벤처기업 여성 임원, R&D 기관 여성 연구원, 대학 교수 등 현장 종사자 및 전문가와 수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청취했다.
현재 초안을 마련하고 마지막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성책은 △고급인력 중 공학 계열 여성 비중 향상 △이공계 출신 고급 여성인력의 R&D 전문 인력화 △육아·재취업·교육을 포함한 여성 인력 근무(연구) 환경 개선 방안 등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 체제를 구성해 여성 산업기술 인력 양성책을 수립 중”이라며 “국회 일정 때문에 유동적이지만 다음 달 초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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