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전자지갑, 새로운 포인트 인프라로 부상"

포인트, 국경 없는 경쟁

“포인트 사업의 최종 승자는 `리테일러(유통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기업의 포인트 사업 중심에는 바로 `유통`이 존재합니다. 유통은 고객 구매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RFID, 스마트폰 태동은 포인트가 월렛사업으로 확장되는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변승현 AT커니 파트너는 포인트 시장을 부가서비스로 취급하는 시대는 지났고, 강력한 고객 유입의 마케팅 툴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적으로 포인트 사업의 주도권은 리테일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슈 분석]"전자지갑, 새로운 포인트 인프라로 부상"

변 파트너는 “신용카드 업계가 과거에는 포인트를 낙전수익에 의존해 운영했지만 최근 사용률이 90%를 넘어서며,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포인트 사업을 운영하려는 고민이 시작됐다”며 “우리나라를 쫓아 최근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도 포인트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가상화폐로 포인트는 머니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포인트를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개방형과 폐쇄형 포인트가 경쟁하고 있는데, 유통사를 거느린 대기업군의 폐쇄형 포인트가 소비자에게는 더욱 강력한 유입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PC, 롯데 등 그룹 단위로 계열사를 묶어 포인트를 제공하면 자체 자금 동원능력이 여유가 있고, 고객 정보를 다른 사업자와 공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폐쇄형 포인트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는 개인정보보호가 민감한 규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포인트 마케팅을 확장하는 데 일부 제약이 있다면서도 유통사 중심의 구매 정보가 나오는 폐쇄형 구조의 포인트 마케팅을 통해 기업들이 포인트 리소스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과 KT를 중심으로 전자지갑이 본격화되면서 이통사가 새로운 제3 세력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전자지갑을 통해 다양한 포인트를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실험대에 올랐다는 것. 다만 그는 “통신사가 전자지갑과 가맹점간 결제 인프라를 연동하는 작업이 아직 미진하기 때문에 대기업군의 폐쇄형 포인트 시장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