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FTZ에 게임기업 개방, 후속 정책에 눈길 쏠려

상자오륜 중국 문화부 부부장이 최근 방한해 중국이 게임산업 빗장을 풀겠다는 뜻을 표명하면서 게임업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자유무역지대(FTZ)에 온라인 게임 기업 설립을 허용할 것이냐가 관심의 핵이다. 의욕이 앞선 듯한 차관급 인사의 발언이 나오기는 했지만, 앞으로 정부 확정 발표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0일 주중 상하이 한국영사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이 지역 내에 6개 분야 18개 업종을 개방한다고 대내외에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18개 업종 가운데 오락·문화와 금융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FTZ 전체 면적은 여의도의 세 배인 25㎢로 푸둥 지역 세 곳에 조성될 예정이다.

상 부부장이 우리나라에서 발언한 FTZ에서 외국자본의 공연장과 게임장 설립 허가, 게임 설비와 기업 설립 허가도 이 가운데 포함된 것이다. 특히 게임 설비 설치와 게임 기업의 중국 내 판매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중국 문화부가 포괄적으로 전자게임분야 중국 내 외자기업 설립 및 판매를 금지한 후 8년 만에 나온 개방 조치다.

업계의 관심은 중국이 내놓은 전자게임에 온라인 게임이 포함되느냐 여부에 쏠렸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FTZ 내에 허가할 세부적 사항과 투자유치 원칙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신중하게 지켜봐야한다고 우리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김완기 주중 한국 상하이 상무관은 “중국 정부가 상하이 FTZ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세부 시행계획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한다는 입장이어서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과 인터넷 게임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국 정부가 완전개방에 부정적 견해가 있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김 상무관은 “이번 FTZ에 허가될 항목에는 아케이드 게임과 콘솔 게임만 포함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며 “인터넷 게임은 허가대상에 넣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점진적으로 개방 항목을 늘린다고 밝힌 만큼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 허가도 포함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추후 중국 정부의 발표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게임 업계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중국 정부의 FTZ 개방에 온라인 게임을 포함하도록 외교적 힘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도 중국 기업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서비스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상호 경제 교류에 걸맞게 온라인 게임이 중국의 문화개방에 담기도록 우리 정부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