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계, 내년 주력산업 성장 견인 전망

반도체와 일반기계 산업이 내년 수출·생산 호조를 등에 업고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20일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이 내놓은 `2014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10대 주력산업의 내년 수출액은 4087억6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 증가율 예상치(3.1%)를 2%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자료:산업연구원(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기준. -10% 이하〃〃, -5~-10% 〃, -5~0% 〃, 0~5% 〃, 5~10% 〃, 10% 이상 〃〃)>


※자료:산업연구원(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기준. -10% 이하〃〃, -5~-10% 〃, -5~0% 〃, 0~5% 〃, 5~10% 〃, 10% 이상 〃〃)

<10대 주력산업별 수출 전망>
<10대 주력산업별 수출 전망>

산업군별로는 IT산업군(가전·디스플레이·반도체·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과 기계산업군(일반기계·자동차·조선) 수출 증가율이 각각 5.9%와 5.4%로 높게 점쳐졌다. 소재산업군(석유화학·섬유·철강)은 상대적으로 낮은 3.6%로 추정됐다.

개별 산업으로는 일반기계(8.5%)·정보통신기기(7.1%)·반도체(6.8%) 수출이 호조를 띠고, 조선(-0.4%)·철강(-0.1%)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10대 주력산업의 수출·생산·내수 전망 등을 종합해 반도체와 일반기계 산업이 내년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중국 등 스마트기기 신흥 시장과 세계 빅데이터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낸드플래시,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기계는 수출 시장 다변화 속에 선진국 경기 회복과 중국·아세안 시장 수요 호조가 긍정적 요인이다.

정보통신기기·가전·자동차도 월드컵, 동계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어 주력산업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디스플레이는 대 중국 수요 회복과 수급 불균형 완화 등으로 미약하나마 전년 대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최근 가속화하는 주력산업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다. 낸드플래시 생산 시설이 중국으로 이전되고, 후공정 분야 해외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스템 반도체도 국내와 미국 분산 투자가 예고됐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중국 내 8세대 신규 라인이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은 해외 생산지로 부품 수출이 증가하는 긍정적 영향이 있지만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직수출을 대체하는 등 수출 확대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산업연구원은 △신흥국 경기회복 정도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중국 기업의 글로벌 입지 확대 등을 또 다른 변수로 들었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2.8%)보다 높은 3.7%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