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술지 “정보 공유로 세계에서 접근할 수있도록 해야”

학술지 투고부터 출판까지 공개형 프로세스를 거치는 `오픈 액세스` 기반 학술지가 주목받고 있다. 비서양권 국가 학술지 저명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올랐다. 데보라 칸 바이오메드센트럴 부사장은 21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주최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해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학술지 출판 국제 세미나`에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나라별 학술지 오픈 액세스 동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칸 부사장은 “오픈 액세스 방식 학술지는 정보가 필요한 누구나 제한 없이 접근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지속적인 투고와 출판 환경을 제공해 세계적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데보라 칸 바이오메드센트럴 부사장인 `오픈 액세스 출판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데보라 칸 바이오메드센트럴 부사장인 `오픈 액세스 출판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오픈 액세스는 학술 커뮤니티 대안으로 등장한 개념으로 법·경제·기술적 장벽 없이 세계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과거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전문 학술지식을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칸 부사장이 속한 바이오메드센트럴은 오픈액세스 출판계 대표 기업이다. 바이오메드센트럴 학술지는 모두 온라인 논문 투고 심사 시스템을 통해 투고와 심사기 진행된다. 원문은 XML로 구축, PDF나 HTML로 서비스된다. 칸 부사장은 “학술지의 오픈액세스로 한국 같은 비서양권 학술지가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ISTI 출판 플랫폼 개발 책임자인 서태설 박사는 한국형 디지털 학술지 국제화 플랫폼인 `KPubS` 개발 배경과 결과를 설명했다. 서 박사는 “KPubS는 국내의 출판 환경에 맞도록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학술지 국제화 출판 플랫폼”이라며 “산학연이 협력하는 출판 플랫폼으로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선화 KISTI 첨단정보연구소장

“학술지가 국제화된다는 것은 국제 표준을 준수해 학술지가 제작·출판되고 유통돼 해외 연구자가 많이 인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히 학술지의 국제적인 명성과 영향력이 커지게 됩니다. 국제적인 색인 데이터베이스(DB)에 등재될 가능성도 높아지죠.”

KISTI는 `국내 학술지 국제화를 위한 전주기 플랫폼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학술지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한선화 첨단정보연구소장은 “국내 학술지가 국제 색인 DB에 많이 등재되면 우수 논문 투고가 늘고 학술지 수준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며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학회와 학술지 출판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을 통해 올해 12종의 학술지가 선발돼 협업 형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첫해지만 참여 학술지 편집인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좋은 성과도 얻고 있습니다. 벌써 국제색인 DB에 두 종의 학술지가 등재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KISTI 사업은 국내 학술 편집인과 학회를 지원해 국제 사회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술지 수준을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KISTI는 올해 한국형 디지털 학술지 국제화 플랫폼을 내놓고 내년에 정식으로 완성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