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독자적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 사업인 `갈릴레오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유럽연합(EU)이 95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입한다고 PC월드가 21일 보도했다. 2020년까지 위성항법 인프라를 비롯해 모바일 연동 칩셋 같은 구성 요소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EU 의회를 통과한 자금 집행안은 다음 달 각료회의에서 승인돼 내년 1월 발효된다.
갈릴레오는 미국 위성항법장치(GP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U와 유럽우주국(ESA)이 2003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2019년까지 2만3000㎞ 고도에 위성 30기를 발사하는 대규모 공동 사업이다. 사용 확대와 사업비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 인도, 모로코, 중국 같은 비EU 국가도 참여한다.
당초 예상 시점보다 1년가량 늦어진 내년 말 첫 서비스가 시작된다. 완전 개통은 2020년 이전이다. 이중 주파수로 이뤄진 신호체계를 기반으로 미국 GPS보다 정확도와 안정성이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항공기 경로안내, 모바일 위치기반 서비스 등 활용 범위도 방대하다.
새로운 예산은 GPS 보정 시스템인 `에그노스(EGNOS)` 기능 강화에도 쓰인다. 에그노스는 갈릴레오 서비스 시작 전까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EU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GPS의 최대 오차는 17m이지만 에그노스를 쓰면 3m내로 줄어든다. 2009년 일부 서비스가 개통됐지만 전체 서비스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향후 추진될 프로젝트는 EU 집행위원회가 전반적인 진행을 책임진다. 유럽 위성측위시스템 기구(European GNSS Agency)가 갈릴레오와 에그노스 운영 관리를 책임진다. 확산과 차세대 시스템 설계, 개발은 유럽우주국이 맡는다.
안토니오 타자니 EU 위원은 “갈릴레오와 에그노스로 인한 경제 효과는 20년간 1200억달러(약 130조원)로 추정된다”며 “사용자는 새 위성이 발사될 때마다 위성항법 서비스의 정확도 향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