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단계 형태로 이뤄지는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모집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아주캐피탈, 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씨티캐피탈 등 캐피털사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다단계 대출모집을 금지하도록 지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캐피털사의 다단계 신용 대출 모집은 캐피털사가 책임은 안지고 돈만 버는 구조여서 개선이 필요했다”며 “대출 모집인이 실적을 올리는 만큼 수수료를 받고 불완전 판매 여지를 없애려고 다단계 신용대출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캐피털사가 대출모집인 관리 담당 직원을 보강하고 영업 담당 임원의 대출모집인 관리 책임을 강화하도록 했다. 캐피털사 직원이 아닌 팀장모집인이 대출모집인에 대한 교육, 대출서류 사전점검 등을 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캐피털사에서 대출모집인의 불법 모집행위 방지를 위해 자체 준법감시부서에서 내부통제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또 캐피털사에서 대출모집인에 대한 준법 영업 교육 계획을 세우고 영업점 대출모집인 관리 강화를 위한 상시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모집인이 취급한 신용 대출액은 1조9000여억원으로 캐피털사 전체 취급액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캐피털사가 이들 대출모집인에게 지급한 모집 수수료만 680여억원에 이른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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