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네시스' 및 'S-클래스' 신구 모델 제원 비교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가 출력 및 토크, 연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대부분의 효율성 평가 수치에서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기능을 대거 탑재하면서 공차 중량이 8.6%(G330 모델 기준) 늘어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가 이전 모델보다 소폭 무거워졌음에도 편의 기능과 성능이 오히려 개선된 것과 크게 대비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기술 혁신의 최대 화두인 차량 경량화 및 엔진 효율 개선 측면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 `G330` 모델의 연비(9.4㎞/ℓ)는 같은 배기량의 이전 모델(BH330)보다 0.2㎞/ℓ 줄어들었다. 또 엔진 최대 출력은 18마력(hp) 줄고 토크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성능도 1세대 모델보다 떨어진다.
이 같은 성능 저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기능을 대거 탑재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HTRAC)을 비롯해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등의 기능이 새롭게 장착됐다. 이에 따라 탑재되는 전장 부품 수가 늘고 이는 자연스럽게 차량 중량 증가로 이어졌다. 또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하는 등 소음진동(N.V.H)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차량 무게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G330 모델의 공차 중량은 1900㎏으로 이전 모델(1750㎏)보다 150㎏ 무거워졌다. 또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을 옵션으로 장착하면 차량 중량은 추가로 70㎏ 늘어난다. 기존 강판보다 10%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과반 이상 높였음에도 성능이 저하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소음진동 성능을 대폭 개선해 공차 중량이 이전 모델보다 다소 무거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 `더 뉴 S-클래스(S350 기준)`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대거 탑재했음에도 차량 중량은 2%(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최대 출력 및 토크는 이전 모델과 동등하고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개선됐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루프를 비롯한 차체에 알루미늄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가장 월등한 공기역학계수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로 차량 효율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에 편의 및 안전 기능을 대거 탑재하는 과정에서 엔진 효율을 일부 희생한 측면이 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등을 위해 차량 경량화가 최대 이슈라는 점에서 현대·기아차 경쟁력 후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자료:각 사)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