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이스북의 3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인수 제안을 거절해 화제를 모은 모바일메신저 `스냅챗`의 사용자 정보가 해킹돼 인터넷에 공개됐다고 2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익명의 해커가 개설한 `스냅챗DB(SnapchatDB.info)`라는 사이트에는 스냅챗 사용자 460만명의 아이디와 전화번호가 담긴 파일이 공개돼 있다. 이 해커는 사생활 침해와 스팸 발송 악용을 우려해 전화번호 뒷자리 2개를 삭제한 상태로 정보를 공개했으며, 전체 정보 공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커는 “정보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냅챗이 보안 취약점을 고치는 데 지나치게 주저하는 자세를 보였고, `늦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보안 업데이트를 했다”며 “대중이 정보를 맡기는 기업은 보안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보안업체 `깁슨 시큐리티`는 스냅챗의 코딩 방식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어 사용자 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스냅챗은 카카오톡과 비슷한 모바일메신저로 보낸 메시지나 사진이 10초 안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특징 덕분에 10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