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야 (좋은)꿈을 꿀 것 아닙니까.”
오는 6월로 예정된
지자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력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신년 인사를 겸한 이날 자리에서 오는 6월 선거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처럼 현답(?)을 내놨다.
이유는 이랬다. 새해를 맞이하는 1일 0시는 국회에서 뜬 눈으로 지샜고, 2일 새벽은 어제 못잔 잠을 보충하느라 곤한 잠을 잤기 때문이다.
유정복 장관은 출마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관행에 대해선 쓴 소리를 했다. 국회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국회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쪽잠을 자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관행은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사회와 공기업도 이제는 오래된 관행과 이별을 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철밥통` 지키기 관행은 앞으로 `정책의 수혜자 겸 수요자인 국민`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무원 사회의 체질개선을 주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 장관은 국가 역할론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갈등지수가 너무 높은 것”이라며 “양비론의 연장선에서 양극단으로 흐르고 있는 갈등에 따른 혼란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장관은 이에 앞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시무식을 갖고 `지키고·버리고·따르고·위하고`를 골자로 한 `4고(go)`를 실천하자고 주문했다. 가치와 신념은 지키고, 잘못된 관행과 공직이기주의 및 철밥통은 버리고, 변화는 따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공직사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