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엔 환율이 이틀 새 급등락한 것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부총리는 3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참석해 “지금은 (시장 상황을) 일단 지켜보는 시기”라며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기 회복을 체감케 하겠다”며 “투자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청년과 여성 중심으로 일자리를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부문 개혁과 창조경제 활성화 등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상반기 중 우리은행 매각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는 올해 금융권 화두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 매각과 관련한 큰 그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까지 구체적인 우리은행 매각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은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며 “여러 가능한 방법을 놓고 의견 수렴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기관이 본연의 임무인 금융중개기능을 활성화해 기업의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경제가 국내외 위험 하에 경기회복세를 지속해 잠재 수준의 국내총생산(GDP)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뿐만 아니라 금융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산업은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금융이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영체질 개선과 해외 진출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보다 내실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는 현 부총리와 신 위원장, 김 총재, 최 원장 외에도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병석 국회 부의장, 김정훈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 금융기관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