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내년 초 수소연료전지차(FCV) 세단을 미국에 출시한다. 또 2016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40곳 이상의 수소연료 충전소를 설치, FCV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연내 미국 시장에 수소연료전지 SUV `투산ix`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한·일 대표 자동차 업체 간 친환경 자동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CES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수소연료전지 세단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밥 카터 미국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수소연료전지차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빨리 확산될 것이며, 친환경 차량의 대세가 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FCV 세단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가 공개한 FCV 세단은 100㎾(약 134마력)의 출력과 한번 충전시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또 충전 시간은 3분,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약 10초가 걸린다. 하지만 도요타는 FCV 세단의 출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미국내 수소연료 충전소 인프라 확충 계획도 내놨다. 도요타는 총 2억달러에 달하는 펀딩 자금을 통해 내년 20곳에 이어 2016년까지 40곳의 수소연료 충전소를 캘리포니아 지역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현대자동차와의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소연료 및 부품 집적도 등의 기술 개발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속내다. 마이크 미첼 미국 도요타 부사장은 “도요타는 20여년 이상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해 왔으며, SUV가 아닌 세단에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5년까지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량의 판매 비율을 업체별로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미국의 다른 9개 주도 이 같은 규제에 나설 예정이어서 2025년 배기가스 배출 제로 차량은 33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업체에게는 순수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가 이 같은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이`한 대안으로 꼽힌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