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자동차, IT와 융합해 산업 재정립해야" 스타들러 아우디 회장

[CES 2014]"자동차, IT와 융합해 산업 재정립해야" 스타들러 아우디 회장

“현재 자동차 산업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서 있다. IT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 자체는 물론이고 이동성의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

[CES 2014]"자동차, IT와 융합해 산업 재정립해야" 스타들러 아우디 회장

해를 거듭할수록 CES 전시회에서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IT 및 전자 기술과의 조화로운 융합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을 혁신하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차세대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산업 자체를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메가 트렌드는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그룹 이사회 회장의 CES 기조연설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슈타들러 회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서 열린 CES 2014 기조연설을 통해 “도시 환경에 적합하고 고객들의 개별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자동차 업체들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슈타들러 회장은 또 “주차할 때나 교통이 혼잡할 때는 물론이고 운전의 즐거움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연료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아우디는 차량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간편한 조작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CES에서 아우디는 중앙운전보조제어장치 등의 소형화를 통해 보다 진보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인다. 아우디 측은 이미 양산 모델에 자율주행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논의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IT에 기반한 자동차의 연결성도 중요한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슈타틀러 회장은 “기존 자동차 산업의 기동성이 사람과 장소를 연결시키는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운전자와 자동차, 자동차와 주변환경 및 교통 인프라, 그리고 일상생활의 모든 요소들과 총체적으로 연결되는 연결성을 요구된다”며 “(아우디는) 전자 산업과 자동차 산업 간의 연결성 격차를 해소하고 자동차와 일상생활 간의 연결성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TE 통신망을 이용해 초고속 정보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구현하는 `아우디 커넥트`는 차량을 움직이는 모바일 기기로 탈바꿈시키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우디 커넥트는 업계 최초로 차량의 일부로 탑재되는 LTE 모듈을 기반으로 한다. 초당 100Mb에 달하는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이나 비디오 스트리밍을 차량 내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아우디에 이어 쉐보레도 이번 전시회에서 LTE 통신 모듈 탑재 계획을 밝히는 등 고속 데이터 통신은 자동차 업계에 가장 필수적인 기술로 부상했다.

특히 자동차 IT 융합은 산업 간 경계는 물론이고 경쟁자들과도 손을 잡는 광범위한 제휴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구글은 아우디, GM, 혼다, 현대자동차그룹 등과 함께 안드로이드를 차량 OS로 확산시키기 위한 오픈자동차연합(Open Automotive Alliance)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슈타들러 회장은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 기술 혁신은 IT 및 전기전자 기술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빠른 제품 개발 주기를 갖춘 전자산업의 노하우를 자동차 산업에 융합하고 재정립하면 기술을 통한 진보와 소비자 삶의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