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사진에 여성과 소수권자 비중을 넓힌다. `백인 남성` 비중이 큰 애플 이사회의 다양성 결핍을 주장하는 주주 압박이 커지면서다.
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사회 임원과 기업 경영 위원회 구성 요소를 정의하는 내부 문건에 `이사회 구성원 후보로 여성과 소수권자를 고려할 계획`이라 추가했다. 보수적이라 평가받던 애플의 변화에 언론의 관심도 모였다. 애플 이사회의 성 다양성 문제는 줄곧 비난 대상이었다.
앞서 애플의 주요 주주인 트릴리엄 어셋 매니지먼트와 서스테이너빌러티 그룹은 애플 8명의 이사진 중 여성이 단 한 명 뿐이란 점과 팀 쿡 CEO에 직접 보고하는 임원진 중 여성도 한 명에 그친다는 점에 강한 실망감을 표해 왔다.
조나스 크론 트릴리엄 디렉터는 “하룻밤에 가능한 일은 아니다”면서도 “적절한 후보를 고르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위성에는 동의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로서 한 명의 여성 이사회 구성원은 전 에이본 CEO였던 안드레아 정이며 유일한 여성 임원은 애플이 최근 유통 부문에 영입한 안젤라 아런츠 전 버버리 CEO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문제로 도마위에 오른 기업이 애플 만은 아니다. LA타임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기업공개(IPO) 이전 단 한명의 여성 이사회 구성원이 없다는 점 때문에 강하게 비난받았다”고 전했다.
두 기업은 IPO 이후 각각 한 명씩 여성 이사회 임원을 보강했다. 비단 IT업계 문제도 아니다. LA타임스가 인용한 카탈리스트 통계에 따르면 포천500 기업 이사회 중 17%만이 여성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