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귤껍질(진피)에서 추출한 천연 항산화 물질 `헤스페리딘`이 방사선 손상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구명했다. 건강기능식품·방사선 치료 보조제 제조기술을 개발해 민간 이전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광명당제약은 헤스페리딘을 이용한 방사선 방호 건강기능식품·방사선 치료 보조제 제조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정액기술료 6600만원에 매출액 3.3%를 경상기술료로 지급받는다. 박상현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 책임연구원팀은 동물시험으로 헤스페리딘이 방사선 손상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헤스페리딘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모세혈관 보호와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산화 기능성 성분이다. 박 연구원팀은 방사선으로 조직 내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소 기능이 떨어진 실험용 쥐에 7일 간 헤스페리딘을 처방한 결과 효소 기능이 90% 이상 회복 된 것을 확인했다. 헤스페리딘을 사전 처방한 쥐는 방사선 조사 후 하루 만에 효소 정상 기능이 회복됐다.
박 연구원팀은 액체 용매를 사용하는 기존 정제 기술이 귤 껍질 농약 성분 때문에 추출 효율이 낮았던 점을 보완했다. 방사선을 이용해 농약 성분을 파괴한 뒤 고순도 헤스페리딘을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기술을 이전 받은 광명당제약은 한약재 전문 제약기업으로 헤스페리딘 함유 조성물 제조 기술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과 방사선 치료 보조제 등을 제조·판매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과 방사선 치료 보조제 외에도 간기능과 면역증강 제품, 화장품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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