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2025년까지 해외 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 비(非)은행 이익 비중도 30%로 늘리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비전 간담회에서 “세계 유수의 초일류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베스트(BEST) 2025` 비전을 발표했다. 새로운 비전으로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략목표는 `국내 1위 은행(Best Bank), 글로벌 비중 40%(Expanding to Global), 비은행 비중 30%(Stable Portfolio), 브랜드 신뢰도 제고(Trusted Group)`를 꼽았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수익 6조원 달성과 글로벌 40위권, 아시아 5위권(중국계 제외)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넓은 세계 24개국 12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며 “중화권(중국·화교), 아시아, 유럽, 미주 4개 대륙별 진출 전략을 이미 수립했고,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 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외연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및 인도네시아 지역의 현지화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현지화를 선도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한 트랜젝션 뱅킹 확대 등 글로벌 금융결제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말 15.7%(2370억원) 수준인 글로벌 비중을 2025년 40%(약 2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비은행 비중도 30%까지 확대한다. 2012년 말 기준 11.4%(1720억원)에서 2025년 30%(약 1조5000억원)까지 늘려갈 생각이다. 자산관리 강화와 차세대 보장성 상품 등 신상품 개발로 수수료 수입을 증대시키고, 카드 부분 통합에 따른 시너지 확대를 통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금융수익의 성장을 이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그룹 브랜드 순위를 이익 목표와 동일한 글로벌 40위, 아시아 5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남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그룹의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시너지 기반의 진정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금융 서비스 확산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IT 융합으로 전자지갑 등 다양한 전자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하나금융도 새로운 지점 클러스터 전략을 마련 중”이라며 “새로운 금융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계열사별 채널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금융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해외·비은행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와 보험사 인수도 추진키로 했다. 인수 시점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이 (그룹에) 안착할 때까진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며 점진적인 추진계획을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