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온라인 PC게임 노린다···지난해 1170만건 공격 발생

지난해 세계에서 PC게임 사용자를 겨냥해 시도된 사이버 공격이 1170만건에 이른다고 카스퍼스키랩이 13일 밝혔다. 게임 계정에 더 강력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최신 백신을 설치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해커, 온라인 PC게임 노린다···지난해 1170만건 공격 발생

해커, 온라인 PC게임 노린다···지난해 1170만건 공격 발생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지금까지 게임 정보를 빼내려고 개발된 악성코드는 세계적으로 4600만개 이상이다. 게임 사용자를 노린 공격이 하루에 3만4000건씩 발생한다.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곳은 러시아로 지난 한해 시도된 공격만 881만3050건이다. 베트남(50만3947건)과 중국(37만6058건)이 뒤를 이었다.

크리스티앙 펑크 카스퍼스키랩 수석 백신 분석가는 “게임 이용자 증가는 사이버 범죄 잠재적 희생자도 동시에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커는 PC게임 공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근엔 해킹 기법에 놀랄 만큼 정교함이 가미된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해커는 게임 사용자 계정을 해킹해 아이디, 비밀번호, 이름, 연락처 등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고급 게임 아이템을 통째로 가져간다. 게임 계정 해킹은 이미 게임 업계의 골칫거리가 됐으며 국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펑크 분석가는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처럼 신종 게임이 대거 출시될 때 해킹 시도가 많다고 말했다.

방법도 다양하다. 가짜로 무료 제품 내려받기 사이트를 만들어 고객 PC에 악성코드를 심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마인프래프트에는 최근 다른 사용자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는 가짜 툴이 등장했다. 해당 툴을 내려받은 사용자의 이름과 비밀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게 목적이다.

카스퍼스키랩은 해킹을 예방하기 위해선 받은 편지함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의심 가는 사이트를 클릭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고 충고했다. 합법적인 메일처럼 보이더라도 발신자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재차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게임 계정별로 다양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계정 하나가 해킹돼 다른 모든 게임 계정이 뚫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패스워드 매니저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신 백신을 사용하고 온라인에서 지나친 호의를 베푸는 사람을 경계할 것, 정품만 사용하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다.

2013년 세계 온라인 PC게임 해킹 통계

자료:카스퍼스키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