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의 차기작 `애니팡2`가 글로벌 히트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시 사가`와 유사하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출시 첫날 주가마저 호되게 두들겨 맞았다. 상장 후 실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도전`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는 14일 `애니팡`을 이을 야심작 `애니팡2`를 공식 출시했다. 이미 지난 13일부터 모바일 마켓에 공개돼 일부 사용자들이 일찌감치 내려받기를 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문제는 애니팡2의 게임성이 `캔디크러시 사가`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용 후기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각 장르에 걸쳐 유사한 게임성을 가진 모바일게임이 시장에 넘치지만 애니팡2 만큼은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애니팡의 후속작인 데다 선데이토즈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내세운 터라 시장 기대감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뭔가 색다른 게임성이 담길 것으로 기대했던 사용자로부터 실망감이 실린 질타를 받고 있다.
모바일게임 개발 업계에서도 애니팡2에 대한 실망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기존 퍼즐류 게임에 소셜성을 결합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선데이토즈의 차기작인데다 애니팡으로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한 경험을 반영한 신작 치고는 기존 인기작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선데이토즈가 도전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니팡사천성이 기존 애니팡의 중장년 사용자층을 끌어들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성공한 것처럼 애니팡2도 기존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크로스 프로모션 효과를 누릴만한 게임으로 보고 있다. 게임의 창의성이나 작품성과는 별개로 선데이토즈의 실적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니팡2는 동일한 모양의 애니팡 동물 캐릭터를 최대한 많이 나열해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시간 제한이 없고 다양한 아이템 블록을 활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스테이지를 통과할 수 있는 점 등이 기존 다른 작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장르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 유사 장르 게임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비슷한 게임성을 제공하면서 인기에 편승하는 데 급급한 것이 우리 모바일게임 업계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경쟁은 치열하지만 정작 참신한 아이디어가 부족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내기 힘든 한국 개발 시장의 단면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날 선데이토즈 주가는 3.87%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