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청년`된 넥슨, 판교 사옥서 `청춘의 꽃` 피운다

넥슨 판교사옥
넥슨 판교사옥

“세상에 없던 즐거움을 만들어내려면 일하는 공간도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야죠. 놀고·먹고·일하는 것 전부가 즐거움을 찾는 작업이니까요.”

애플, 구글 같은 글로벌기업의 사옥에 대한 직원들의 찬사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14일 판교 사옥을 언론에 공개한 넥슨의 둥지는 말 그대로 거대한 `창작공간`이었다.

공간 배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개인 업무 전용 면적을 기존 강남 사옥 대비 약 2배 확대하고 다양한 회의와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계단 사이를 휴식과 업무를 위한 소통 공간으로 꾸몄으며 1층에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독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직원 전용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수면실, 체력단련실, 식당, 어린이집 등 복지 시설을 확충해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사옥 내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 위주가 아닌 은은하고 깔끔하게 디자인해 질리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넥슨 직원은 “넓은 공간에서 편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다른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새 사옥에서 넥슨은 오는 12월 만 스무살 생일을 맞는다. `게임 문화 전도사` 역할에 팔을 걷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다소 부진했던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사회적 편견을 깨고 게임이 전 세대에 걸친 소통의 도구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 문화 사업도 펼친다.

김태환 넥슨 부사장은 “넥슨이 올해 스무살 청년이 되기까지 무수한 실패와 성공 경험을 쌓아왔다”며 “어엿한 청년이된 올해부터는 더 나은 미래를 일구기 위해 게임 투자를 지속하고 문화로서의 게임 가치를 사회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첫 국산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개발·서비스한 것을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등 다수의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며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 중국 등에서 초기 게임 한류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넥슨은 20주년을 맞아 해외사업과 모바일게임 사업을 확대해 어엿한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온라인게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체 개발 중인 30개 이상의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것”이라며 “더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참신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유럽법인 활동도 강화한다. 관련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를 비롯해 넥슨컴퓨터박물관, 메이플스토리 체험전 등 게임을 소재로 한 문화사업도 다채롭게 시도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오해는 결국 소통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며 “게임으로 각 세대가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