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일본 부품 업체들의 글로벌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 부품 모듈화가 확대되면서 대형 부품업체들의 기술 주도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들도 업체 간 협력 및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개발 및 공급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 추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엔저를 등에 업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영향이 크다. 특히 세계 자동차 양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 시장에서의 현지화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에 대응하고 생산 및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카사이공업은 올해 20억엔을 투자해 연 20만대 규모의 내장품 생산 공장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또 중국 조달 비용을 20% 절감하기 위해 EGR 밸브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케이힌도 같은 케이스다. 멕시코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아사히글라스와 올 하반기 멕시코에서 에어백 및 시트벨트를 생산하는 히구치도 북미 시장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모세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업체들이 중국과 북미 시장에서 매출처를 확대하고 조달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품 모듈화가 확대되면서 대형 부품 업체들의 공급 및 기술 주도권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 닛산, 도요타 등이 원가 절감 및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부품을 모듈화한 플랫폼 적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수의 부품 업체가 모듈 및 시스템 부품 공급을 과점하면서 대형 업체의 주도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일부 완성차 업체의 경우, 대형 부품업체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업체 간 협력 및 M&A를 통해 신기술 개발 및 공급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듈형 부품이 확산될 경우, 일본·유럽 등 대형 업체들의 기술 주도권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세준 연구위원은 “국내 부품업체들이 모듈형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M&A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