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검열 피해라" 프라이버시 툴 사용자 급증

개인정보 유출과 검열 우려로 `프라이버시 툴(Privacy tool)`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고 22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프라이버시 툴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연결을 우회하거나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사용자 인터넷 주소와 접속 위치를 숨기는 소프트웨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웹인덱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56%가 인터넷에서 자행되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네티즌 28%인 4억1500만명은 이미 프라이버시 툴을 사용하면서 나름의 대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툴은 `토르(Tor)`다. 글로벌웹인덱스가 전 세계 17만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가 토르(Tor)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무료 소프트웨어인 토르는 인터넷 트래픽을 3000개 이상의 중계서버로 보낸다. 각 중계서버는 암호화 된 패킷을 무작위 라우팅 경로로 전달해 네트워크 감시와 사용자 위치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 전 세계 토르 사용자는 4513만명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네티즌 21%가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끈다. 베트남과 인도도 각각 18%와 15%가 사용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토르 외에도 가상사설망(VPN)과 프록시 우회 서비스 등 프라이버시 툴 사용률이 42%에 이른다.

무자비한 인터넷 검열로 악명 높은 중국에서도 프라이버시 툴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웹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인구 중 34%가 검열을 피해 VPN 등을 사용한다. 이중 60%는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감상하며, 55%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해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다. 모두 중국 정부가 접속을 막은 사이트로 일반적인 접근으론 이용이 불가능하다.

제이슨 맨더 글로벌웹서비스 트랜드분석총괄은 “미국 등 선진국은 보안 우려로, 중국 등 신흥국은 검열 우회를 위한 프라이버시 툴 사용이 늘고 있다”며 “사용자 접속 위치를 숨기는 프라이버시 툴 사용으로 인터넷 기업의 위치기반 광고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