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국산 품목 64개…메모리 등은 중국이 3%대로 바짝 추격

2012년 우리나라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는 64개로 집계됐다. 전년 61개보다 소폭 증가했고, 세계 순위도 전년 15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14위에 그쳤다.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가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첨단분야 1위 품목을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23일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 경쟁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HS 6단위 기준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각 국의 품목별 수출 순위를 집계한 것이다.

중국이 1485개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보유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독일(2위, 703개), 미국(3위, 603개), 일본(4위, 231개)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 이어 2012년도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품목은 메모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탱커 등 48개로 조사됐다. 2012년 신규로 진입한 품목은 프로필렌 공중합체 등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1년에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였으나 2012년 탈락한 품목은 철강제품, 섬유제품을 중심으로 13개 품목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우리나라는 화학제품(20개), 철강(10개), 전자기계(7개) 등에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다수 배출했다. 우리가 1위를 기록한 품목 64개 중에서 중국(12개), 미국(8개), 독일(6개), 일본(6개) 등이 2위를 차지하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가장 많은 품목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7개 품목에서 3%대 이하의 근소한 점유율 차이를 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해당 4개국이 1위를 기록한 품목 172개에서 점유율 2∼3위를 차지하며 추격하고 있었다. 오세환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규모면에서 세계 7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에서 14위에 그쳐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분발이 필요하다”며 “경쟁국과의 가격 위주 경쟁에서 탈피해 혁신을 통한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2012년 국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

자료: UN Comt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