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살렸다!`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의 지속된 영업적자에도, TV 부문 선전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렸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조9153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7.4%,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9.3%,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8%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8조140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2847억원으로 5.6%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TV가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전체의 4분의 3인 73.2%(1743억원)를 책임졌다. 전년 동기인 2012년 4분기의 8억원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0%나 확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LCD TV 판매가 증가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선명(UHD) TV 등 시장선도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마케팅 투자의 효율성을 강화해 수익성을 대폭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맞아 전략 제품 선택에 성공했고, 무리하지 않은 마케팅을 이익 폭 확대 요인으로 본 것이다.
휴대폰이 속한 MC사업본부는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처음 1300만대를 넘어서고 G2 등 LTE폰 판매도 큰 폭 늘었으나 적자를 면치는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434억원으로 3분기의 영업적자 797억원과 비교해서는 46% 축소됐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적자 지속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가전(HA) 부문도 영업이익 확대에 일조했다. 지난해 4분기 신흥시장의 성장 정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34억원으로 4% 확대됐다.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부문 역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시스템에어컨과 에어워셔 등 동절기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73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LG전자 측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62조3000억원을 잡았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3조원의 시설 투자로 시장선도 성과 창출을 위한 초석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TV 부문에서는 OLED와 UHD TV, 웹OS 탑재 TV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한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시장선도 제품으로 지위를 다진다. 생활가전부문도 유통채널 다변화와 지역별 현지 적합형 상품 개발 등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자료:LG전자
김준배·권건호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