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이 KT그룹의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 한계사업을 재조정하겠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황 회장은 28일 취임 이후 첫 임원회의에서 “KT가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임직원이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급여 30%를 자진 반납하고, 장기성과급도 성장가능성이 가시화될 때까지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의 연봉은 지난 2012년 KT CEO 대비 60% 이상 줄어든다.
황 회장의 이같은 의지에 임원또한 급여 10%를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황 회장과 임원의 연봉 반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인사에 따른 임원 수 축소와 더불어 약 200억 원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했다.
황 회장은 또 책임 경영을 역설했다. 사업분야 조직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라는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부진한 결과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다.
황 회장은 임직원 모두 위기 극복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각별하게 당부했다.
황 회장은 “임직원의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는 어떤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다독이고 격려해 위기 극복을 넘어 `1등 KT`로 도약하는 신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