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중동에 4세대(G) 이동통신기술을 전파한다. 컨설팅사업에 이어 본계약이 체결되면 수천억원대 해외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이란 기간통신사업자 TCI(Telecommunication Company of Iran)에 롱텀에벌루션(LTE) 구축 컨설팅을 시작해 최근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터넷프로토콜(IP) 통신 플랫폼 등 유선 네트워크가 대상으로 약 30억원 규모다. 기존 공중교환전화망(PSTN)을 올(ALL)-IP 기반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한다.
이란은 2013년부터 전 국토를 대상으로 4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사업에 돌입했다. 유선을 시작으로 이동통신까지 합치면 수천억원대 규모 사업이 예상된다.
KT는 국내 LTE 사업을 함께 진행한 중소기업 그룹과 함께 해당 컨설팅을 수행했다. 본계약 체결 시 국내 통신업계에 큰 폭의 수혜가 예상된다. 망 구축 사업은 통상 컨설팅을 수행한 업체가 본 프로젝트 추진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KT 글로벌 시장 진출은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황 회장은 지난주 KT 신임 CEO로 취임하며 “치열한 통신시장 환경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KT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취임 직후 이어진 조직개편에서도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을 그대로 존치시켰다. 전임 경영진이 시도한 신규 사업 중 세계시장 공략만 남긴 것이다.
KT는 이미 중동, 동남아 등에서 광범위하게 통신, 서비스 진출을 타진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2G부터 4G까지 유·무선 구축과 운영 경험이 풍부한 사업자”라며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KT는 본계약까지 신중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TCI의 4G 관련 컨설팅을 수행했다”며 “해외사업은 변수가 많아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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